시계 디자이너 / 타쿠야 마츠모토
킹 세이코의 현대적 부활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요? 그리고 현대 시대에 킹 세이코를 가장 멋지게 착용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이번 인터뷰 시리즈의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최신 킹 세이코 모델의 영감, 배경, 디자인 철학을 조명합니다. 이를 위해 세이코의 시계 디자이너 타쿠야 마츠모토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인터뷰에서는 2022년 킹 세이코 브랜드의 부활 스토리, 그 근간이 되는 디자인 철학, 그리고 오리지널 모델의 클래식한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기 위해 개발팀이 고려한 핵심 요소들을 다룹니다.
2010년 세이코 워치 코퍼레이션 입사
킹 세이코와 프레사지를 비롯한 다양한 제품 디자인 담당
킹 세이코 디자인팀은 이 상징적인 브랜드를 다시 선보이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오랜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Newest Classic’**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클래식한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낸 새로운 해석을 의미합니다.
킹 세이코는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 탄생한, 그야말로 도쿄의 창조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완성도 높은 타임피스를 만들기 위해, 디자인팀은 에도 시대부터 이어져 온 도쿄의 이키(粋, Chic)스타일과 1960년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준 핵심 디자인 원칙을 깊이 탐구했습니다. 화려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실용성과 기능성을 우선시하며, 읽기 쉬운 다이얼, 손목에 편안하게 밀착되는 사이즈, 균형 잡힌 케이스·핸즈·인덱스의 비율을 고려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불필요한 요소를 최소화한 간결한 디자인을 통해 시계의 기능성과 실루엣의 아름다움을 더욱 강조하고자 했습니다.
오리지널 킹 세이코는 일본이 경제 성장기에 접어들던 시대에 탄생했습니다. 산업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이 활력을 띠던 시기였고, 시간 관리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면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타임피스가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맞춰 킹 세이코는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에 걸맞은 정밀한 시계로 설계되었으며, 오늘날 새롭게 선보이는 킹 세이코 역시 그 전통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습니다.
킹 세이코 브랜드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존재감을 발산합니다. 대담하고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 속에 섬세하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킹 세이코만의 독창적인 매력을 선보입니다.
킹 세이코를 새롭게 선보이는 과정에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도입하자는 논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60년 전 오리지널 모델의 매력, 특히 스타일적인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최신 기술을 적용해 완성도를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되었습니다.
특히, 외관 마감은 현대 기술의 적용으로 큰 향상을 이루었습니다. 예를 들어, 2세대 KSK 모델의 특징이었던 아크릴 재질의 박스형 글라스를 사파이어 글라스로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사파이어 글라스는 매우 견고하고 스크래치에 강하며, 제작 과정은 더 까다롭지만 오리지널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있어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또한, 가공 기술의 발전 덕분에 스타일과 착용감을 모두 고려한 브레이슬릿을 구현할 수 있었으며, 견고하면서도 무게감이 부담스럽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난 60년간 기술이 발전했음은 분명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오리지널 디자인의 핵심, 즉 언제나 변치 않는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새로운 킹 세이코 개발의 핵심 원칙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향상된 사용자 경험과 뛰어난 내구성을 제공하는 것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손목시계는 단순한 시간 도구를 넘어 패션 액세서리 역할도 합니다. 2세대 KSK의 직선적인 스타일은 도시 생활에 걸맞은 현대적인 감각을 전달하며, 특히 슈트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현대의 비즈니스 웨어는 매칭 셋업과 같은 보다 캐주얼한 스타일로 변화하고 있지만, 제 생각에 킹 세이코는 여전히 절제된 우아함을 선사하는 시계라고 생각합니다.
최신 킹 세이코의 다이얼 디자인은 브랜드 콘셉트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앞서 언급한 에도 시대의 ‘이키(粋, Chic)’ 스타일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이얼 색상은 킹 세이코 브랜드 탄생지 근처에 위치한 가메이도 텐진 신사에서 볼 수 있는 일본 등나무 꽃(藤, 후지)의 색감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또한, 다이얼 패턴은 일본 전통 에도 키리코(江戸切子) 컷 글라스의 대표적인 문양 중 하나인기쿠츠나기(菊繋ぎ, 국화 연결무늬)를 양각으로 표현하여 정교한 디테일을 더했습니다.
새로운 모델은 다양한 스타일에 어울리는 폭넓은 가죽 스트랩을 고를 수 있습니다. 스트랩과 의상을 매치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재킷 색상과 조화를 이루는 다이얼과 가죽 스트랩을 선택할 수도 있고, 넥타이처럼 완전히 다른 색상의 스트랩을 포인트로 활용하여 스타일에 개성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빈티지 스타일의 가죽 스트랩과 단색 다이얼을 매치해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가죽 스트랩은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스럽게 색과 질감이 깊어지는 멋스러운 에이징(파티나) 효과를 고려해 정성스럽게 제작되었습니다.
킹 세이코의 선명한 색감은 반세기가 지나도 변하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매력을 선사합니다.
다양한 다이얼과 가죽 스트랩 옵션을 갖춘 킹 세이코는 스타일과 취향에 따라 세련되거나 캐주얼한 조합으로 연출할 수 있습니다. "킹 세이코의 디자인은 어떤 스타일의 옷에도 잘 어울립니다." — 타쿠야 마츠모토
마츠모토는 블랙 다이얼의 SJE091을 추천합니다. 이 모델의 핵심 특징은 각진 트라이 컷 형태의 시침과 분침이 만들어내는 섬세한 빛 반사 효과와,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한 네이비 블루 톤이 감도는 우아한 다이얼입니다. "킹 세이코의 매력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교한 장인 정신과 세심한 디테일에 있습니다." — 타쿠야 마츠모토